'4년 전 171표 차' 남영희 vs 윤상현…이번에도 '초박빙'

인천 동·미추홀을, 각종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경합
남영희 '정권 심판론'에 윤상현 '미추홀 발전론'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52)와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61)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 판세가 총선 막판까지 안개속이다. 전국 최소 득표 차로 승패가 갈렸던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 역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6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남 후보와 윤 후보가 22대 총선 이 선거구에서 '1대 1' 대결을 펼친다.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 후보가 4만6493표를 얻어 4만6322표의 남 후보에 171표 차로 신승했다.

정가는 다시 만난 두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관측한다. 실제로 최근 각종 매체가 실시한 이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경합이다.

먼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이 선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 후보 45%, 윤 후보 42%였으며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일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남 후보 47%, 윤 후보 45.4%로 집계됐다. 또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3일 506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남 후보 43%, 윤 후보 48%였다.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남 후보가 지난 선거 패배를 딛고 두 번째 도전 만에 금배지를 차지하느냐, 윤 후보가 남 후보의 도전을 물리치고 5선에 성공하느냐가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남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마지막 공세를 펼치고 있다.

남 후보는 "MBC 백분토론에 나온 한 보수논객이 '젊은이들이 나라를 망쳤다'고 했는데, 나라를 망친 건 앞에선 장독 곶감을 꺼내줄 것처럼 살살 주술을 부리며 뒤에선 떵떵거리는 권력자"라며 "그들을 해고하고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간절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흔들던 '비상식'에 분노해 3살짜리 딸아이를 등에 업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든 것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 문재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으며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역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거리에서 윤상현(동·미추홀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주먹을 높이 들고 있다. (공동취재)2024.3.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대응해 '미추홀구 발전론'을 꺼내 들고 바닥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후보는 "정권에 대한 심판은 짧고, 발전은 길다"며 "(유권자께서) 미추홀구 발전에 대해 두 번 이상 생각하면 누가 미추홀구 발전을 선도할 인물인지 보일 것. 미추홀구,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윤상현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총선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후 18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네 번 이 선거구에서 당선돼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1대 총선 땐 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복당했다.

원도심인 이 선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재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돼 아파트단지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도심을 단절시킨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사업, 개발사업 발목을 잡고 있는 수봉산 고도제한 완화 등이 대표적인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위 기사에서 인용된 K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이며 응답률은 1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100%) 방식이며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MBC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이며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들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