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벗고 택배차·트럭 번갈아 훔쳐 달아난 20대…'9km 추적' 검거

절도 혐의를 받는 A 씨의 검거 당시 모습.(경기남부경찰청 제공)/뉴스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상체를 드러낸 채 택배 차량을 훔쳐 다른 트럭을 들이받은 뒤 해당 트럭 운전석에 올라타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절도한 1톤 택배 차량을 몰던 중 다른 1톤 트럭을 추돌하고, 해당 트럭 운전석에 올라타 달아나는 등 연속해서 차량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포 풍무동 길거리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는 1톤 택배 차량을 훔쳐 타고 약 3km 떨어진 사우동에서 직진 중이던 1톤 트럭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에 트럭 운전자 30대 남성 B 씨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석에서 나오자, A 씨는 B 씨의 차량에 올라타 도주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6km 떨어진 서울 강서구 개화 IC 일대에서 A 씨의 차량을 발견, 순찰차로 차량 진로를 가로막으면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상의를 모두 벗은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전, 자택에서 외출할 때부터 상의를 걸치지 않았던 것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경찰은 A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간이 시약 검사도 했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가정불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범행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A 씨에 대해 자동차불법사용,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등 여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자택 인근 CCTV를 통해 애초부터 상의를 입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 범죄 혐의 입증 후 구속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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