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나비약' 남용" 인천 10대 마약사범 '7배 폭증'

SNS거래 수월·다이어트약 소비 때문…경찰, 교육·홍보 병행
검찰, 심각성 체감…검사·수사관 학교 강연 등 예방 활동 강화

학교 교실(자료사진,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뉴스1 ⓒ News1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거래한 10대 청소년들이 1년 새 6.78배나 급증했다.

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대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285명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 42명과 비교하면 6.78배(578.57%)가량 증가한 수치다.

인천은 2021년 10대 마약사범 검거인원이 32명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31.25% 소폭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전년도 대비 1년만에 578.5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10대 마약사범 상승 요인으로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디에타민, 일명 '나비약' 소비가 급증한 탓으로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마약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해진 점 또한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경찰은 인천 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 44명을 통해 사전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신청을 받아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캠페인과 홍보물 배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검도 10대 마약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해 지난해부터 단속에 이어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했다.

10대 마약사범의 경우 단약을 돕고자 병원간 연계한 치료를 지원하고, 학교 현장에 수사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한 릴레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들 사이에서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SNS를 통해 쉽게 마약을 거래할 수 있어 검거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노엑시트(NO-EXIT) 챌린지에 이어 여러 캠페인과 홍보,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10대들의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체감해 단속에 이어 예방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병원 치료를 지원하고, 예후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이어가는 중"이라며 "학교 현장에 수사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마약의 위험성을 직접 알려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