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 잘못하지 않았다"…경찰, 사망 책임론에 공식입장(종합2보)

윤희근 경찰청장…"수사 잘못했다는 지적 동의 못해"
인천경찰청장도 공식입장 발표…"적법하게 처리"

윤희근 경찰청장(자료사진)/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인천·청주=뉴스1) 박아론 박건영 기자 = 경찰이 고(故) 이선균씨(48) 사망과 관련한 '책임론'과 '수사부실' 등 일부 지적과 관련해 반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8일 오후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특별승진임용수여식 참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씨의 사망과 관련한 경찰 책임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 청장은 "경찰 수사가 잘못돼서 그런 결과가 왔느냐고 생각하면 청장으로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관행과 언론 공보준칙 같은 것을 되짚어봐서 문제가 있다 싶으면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청장에 이어 이날 오후 2시30분 인천경찰청에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도 이씨 사망 관련 입장과 수사 과정을 밝혔다.

김 청장은 비공개 소환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공개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3차 조사 당시 장시간(19시간) 조사가 이뤄진 점과 관련해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와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번에 마무리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면서 "고인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의 차량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하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씨는 마약 투약 피의자이자 공갈 사건의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씨는 사망 전날 경찰에 (5~6차례 대마와 케타민을 투약했다는) 공갈범들과 (마약인 줄 모르고 수면제인 줄 알고 투약했다는) 자신의 진술간 신빙성을 가려줄 것을 주장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경찰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이선균 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2.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선균 배우 사망에 대한 인천경찰청 입장 전문

먼저 고인께서 사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10월28일 1회 출석 시에는 고인께서 다음번에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11월4일 조사 이후,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12월23일 다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당시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번에 마무리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 심야 조사는 고인의 동의와 변호인 참여 하에 진행됐다. (10월28일 1차 출석 시에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및 인정신문 외에 혐의에 대한 구체적 조사는 없었음) 이외에도 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 압수, 포렌식 등 모든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이 참여하고, 진술을 영상녹화하는 등 적법 절차를 준수하며 수사를 진행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출석요구나 수사사항유출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공보규칙(경찰수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칙) 등 관계법령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