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나무 쓰러져 정전·주택지하 침수…인천, 카눈 피해 37건(종합2보)
인명 피해는 없어…태풍 오전 6시 기준 평양 위치
태풍 기세 약화…비는 11일까지 이어질 듯
-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에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정전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또 붕괴나 침수 우려가 있는 주택 거주 주민들이 잇따라 대피했다.
11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인천지역에서 119에 접수된 태풍피해는 총 37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침수 1건·맨홀역류 1건·주택침수 2건 등 배수조치가 4건, 주택침수 14건·도로장애 7건·나무 전도 8건·토사 낙석 1건·기타 3건 등 안전조치가 33건이다.
각 군구에도 총 6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옹진군에서 정전사고 1건, 남동구 소재 한 도로에서 포트홀 발생 신고 1건, 부평구 소재 아파트 담장 붕괴 신고 1건, 미추홀구 나무전도 2건, 연수구 옥련동 한 빌라 인근 낙석사고 1건이다.
전날 오후 4시40분께는 부평구 부평동 한 건물 외벽이 탈락했고, 전날 오후 5시22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건물 외벽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25분께는 부평구 십정동과 남동구 구월동에서 각각 빌라와 주택 지하가 물에 잠겼다.
낮 1시40분께는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와 장봉도 등 전 지역에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는 나무가 강한 바람에 송전탑 전선을 향해 쓰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등 유관기관은 복구작업을 벌여 사고 1시간20분만인 오후 3시 복구 완료했다.
이밖에 전날 오후 4시께는 구월동 한 빌라 거주 1세대 2명이 옹벽 붕괴우려로 인해 친인척집으로 대피했고, 같은날 오후 5시께는 남동구 한 주택 거주 1세대 3명이 침수 우려로 인근 숙박업소로 대피했다. 또 동구 만석동 한 빈집 노후 주택 주변에 거주하는 4세대 9명이 인근 상담소와 경로당으로 피했다. 총 대피 인원은 39세대 71명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은 전날 오전 9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평양 남동쪽 약 80km 육상(38.5N, 126.4E)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그러나 여파로 12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122㎜, 중구 110.1㎜, 연수구 108㎜, 서구 107㎜ 등이다.
시는 태풍주의보에 따라 지대본 2단계를 운영하고 1915명을 투입해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하천 12곳과 해수욕장 15개소를 통제했고, 인천항 14개항로 19척에 대한 전 여객선 운항도 통제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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