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나무 쓰러져 정전·주택지하 침수…인천, 카눈 피해 37건(종합2보)

인명 피해는 없어…태풍 오전 6시 기준 평양 위치
태풍 기세 약화…비는 11일까지 이어질 듯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5시2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건물 외벽이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로 인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에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정전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또 붕괴나 침수 우려가 있는 주택 거주 주민들이 잇따라 대피했다.

11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인천지역에서 119에 접수된 태풍피해는 총 37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침수 1건·맨홀역류 1건·주택침수 2건 등 배수조치가 4건, 주택침수 14건·도로장애 7건·나무 전도 8건·토사 낙석 1건·기타 3건 등 안전조치가 33건이다.

각 군구에도 총 6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옹진군에서 정전사고 1건, 남동구 소재 한 도로에서 포트홀 발생 신고 1건, 부평구 소재 아파트 담장 붕괴 신고 1건, 미추홀구 나무전도 2건, 연수구 옥련동 한 빌라 인근 낙석사고 1건이다.

전날 오후 4시40분께는 부평구 부평동 한 건물 외벽이 탈락했고, 전날 오후 5시22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건물 외벽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25분께는 부평구 십정동과 남동구 구월동에서 각각 빌라와 주택 지하가 물에 잠겼다.

낮 1시40분께는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와 장봉도 등 전 지역에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는 나무가 강한 바람에 송전탑 전선을 향해 쓰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등 유관기관은 복구작업을 벌여 사고 1시간20분만인 오후 3시 복구 완료했다.

이밖에 전날 오후 4시께는 구월동 한 빌라 거주 1세대 2명이 옹벽 붕괴우려로 인해 친인척집으로 대피했고, 같은날 오후 5시께는 남동구 한 주택 거주 1세대 3명이 침수 우려로 인근 숙박업소로 대피했다. 또 동구 만석동 한 빈집 노후 주택 주변에 거주하는 4세대 9명이 인근 상담소와 경로당으로 피했다. 총 대피 인원은 39세대 71명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오전 9시19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 공장 구조물이 추락하려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피해접수 건수는 총 5건이다.(인천소방본부 제공)2023.8.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은 전날 오전 9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평양 남동쪽 약 80km 육상(38.5N, 126.4E)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그러나 여파로 12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122㎜, 중구 110.1㎜, 연수구 108㎜, 서구 107㎜ 등이다.

시는 태풍주의보에 따라 지대본 2단계를 운영하고 1915명을 투입해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하천 12곳과 해수욕장 15개소를 통제했고, 인천항 14개항로 19척에 대한 전 여객선 운항도 통제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