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객·관광객 2명 사망·5명 부상…사고로 얼룩진 주말
고흥서 갯바위 낚시하러 온 60대 바다에 빠져 숨져
양양서 서핑·산책하던 관광객 낙뢰 맞아 5명 사상
- 정진욱 기자, 신관호 기자, 서충섭 기자
(양양·고흥=뉴스1) 정진욱 신관호 서충섭 기자 = 이번주 전국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 등 기상이변으로 물놀이객들이 크게 다치거나 숨졌다.
11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쯤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용굴마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A씨(63)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경비함 3척과 민간어선 2척, 구조대 보트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표류하던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지인과 함께 낚시를 하러 온 A씨가 낚시준비를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다.
앞서 10일에는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낙뢰사고로 관광객 6명이 변을 당했다.
10일 오후 5시 33분쯤 "해변에 번개를 맞고 사람이 여러명 쓰러졌다", "해변 백사장에서 번개를 맞은 사람이 쓰러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 해경은 현장에 인원 43명, 장비 16대를 투입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 사고로 B씨(3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조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 도착 10분 후 자발순환회복 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명(20대 3명·30대 1명·40대 1명)은 부상을 입어 구급차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C씨(40대)는 중상을 입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하지만 11일 오전 4시 15분쯤 이들 부상자 중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B씨(30대)가 숨졌다.
B씨는 전날 사고로 심정지 상태를 보이다 회복한 환자였다. B씨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주변 시민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물에 휩쓸려가는 부상자들울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소방과 경찰, 해경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서핑이나 산책을 하러 설악해변을 찾았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무릎이 바닷물에 잠긴 상황에서 벼락이 친 뒤 쓰러져 파도에 휩쓸리자 주변 사람들도 구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과 양양군 관계자는 "부상을 입은 인원들이 30m 반경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무릎 정도 물 안에 있다가 벼락을 맞고 물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발생 당일인 지난 10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재판포털에 등록된 양양군청 명의의 재난문자는 사고 전후 1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양양군의 재난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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