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천시의원들 "성추행 박성호 의원 즉각 사퇴" 촉구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합동 의정 연수기간 여성직원과 여성시의원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박성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31일 오전 부천시의회 앞에서 박성호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1시간가량 진행했다.

합동 의정 연수기간 박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최초은 의원은 "박성호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십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 당시 상황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고 있지 않다"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내경 부천시의원은 "피해자와 가해자는 한 공간에 같이 있을 수 없다"며 "박성호 의원이 1일 열리는 임시회에 출석한다면 퇴장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성호 의원을 동료로 인정할 수 없고, 사퇴하는 그날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피켓 시위에는 김건, 곽내경, 김미자, 최초은,박혜숙, 구점자, 안효식, 윤병권, 정창곤 시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박성호 시의원은 6월 1일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의원 간 충돌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24일 민주당 부천시의원 사퇴 요구에도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박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제가 현재 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다만 유권자들과 저를 지지했던 사람들과의 관계, 정식적으로 제가 이걸 만회할 수 있는 기회와 부적절한 제 행동에 대해선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시의회는 6월 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부천시의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호 시의원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뉴스1이 해당 식당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박 의원이 이달 초 진행된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여직원 2명과 국민의힘 소속 여성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천시의원 건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으나, 박 의원은 23일 탈당했다.

gut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