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한꺼번에 제주출장 인천교통공사…기강해이 논란

인천교통공사 전경(인천교통공사 제공)2021.10.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교통공사 전경(인천교통공사 제공)2021.10.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을 비롯한 지휘부 대부분이 한꺼번에 출장길에 올라 눈총을 사고 있다. 대부분 기관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시기라 기강해이 논란마저 일고 있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정 사장과 A·B본부장은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능률협회 주관의 최고경영자세미나에 참석 중이다.

정 사장이 제주에 도착한 것은 지난 25일이다. 제주에서 하계전지훈련 중인 볼링팀의 구단주 자격으로 격려차 제주를 찾았는데 이때는 볼링팀 단장인 C본부장과 동행했다.

C본부장은 27일 복귀했으나 정 사장은 제주에 남아 A·B본부장과 함께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 B본부장은 앞선 22일 태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27일 제주로 향했다.

각각의 출장기간은 정 사장 6일, A본부장 3일, B본부장 8일, C본부장 3일 등이다.

감사를 제외하면 공사의 최고 지휘부는 사장과 본부장 4명 등 5명이다. 이중 4명의 출장이 이번주 집중되면서 업무공백 우려가 나온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처가 어려워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민선7기에서 민선8기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인 만큼 대중교통 책임자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자체가 기강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중교통 책임자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기강해이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처럼 지휘부가 자리에 없다면 정권교체에 필요한 업무 인수·인계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공교롭게 출장이 겹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세미나는 한국능률협회가 미리 짜놓은 스케줄에 따른 것이고 볼링팀 격려 일정도 지난 4월27일쯤 잡은 것”이라며 “공교롭게 일정이 겹친 것”이라고 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