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직 '제 식구 챙기기' 여전…공무원 불만 거세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8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국별 근무평가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기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위공무원들이 자기와 친한 공무원들을 진급 우선순위에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A씨가 가장 먼저 구설수에 올랐다.

A씨는 지난해 12월 근무평가를 담당하면서 자신이 맡고 있는 관할 부서의 ‘수’ 등급 예정자 4~6 순위를 바꿔 놓았다. A씨와 친하다고 소문난 B씨가 특혜를 받았다는 얘기가 공무원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특히 B씨는 당시 이 부서로 전출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 통상적인 공직사회의 근무평가 질서가 파괴됐다는 불만이 많았다.

A씨의 이같은 행태가 이번 근무평가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한 공무원은 “A씨가 이번 근무평가에서도 ‘B씨에게 점수를 잘 줄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로 인해 시 공무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시는 이외에도 지연과 학연, 민선6기 유정복 시장 당선인에 줄대기 등으로 복잡한 근무평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 당선인이 6.4 지방선거 이후 “학연, 지연 등 어떤 친소관계를 고려치 않고 전문성과 능력위주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현장에선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공무원은 “구태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 신분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시 공무원용 내부게시판에는 낙마한 송영길 인천시장을 향해 “30세를 4급에 앉혔다”며 불합리한 인사관행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새로 부임할 유 당선인에게 공정한 인사를 주문하는 글이 올라와 공무원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