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분위기에 인천학교 불법찬조금 ‘웬말’

인천 4개 학교 불법찬조금 조성 의혹…시교육청 감사 예정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실이 감사를 예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의 눈초리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10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 지역 학교 4곳에서 스승의 날과 체육대회를 앞두고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에서 불법찬조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불법찬조금을 걷는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학부모들의 제보로 참학에 알려졌고 참학은 진상파악에 나섰다.

참학의 조사결과 남동구 A중학교는 학부모회가 체육대회를 앞두고 임원 100만원, 회원 20만원씩 각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평구 B여고는 학교운영위원들이 30~40만원의 회비를 걷었으며 C중학교에서는 20~40만원의 회비를 각출하고 있다. D초교는 학보모회가 회비를 걷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 불법찬조금을 걷는 이유는 체육대회나 스승의 날을 맞아 음료수나 간식, 교사들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비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학 정지혜 사무국장은 "자기 아이들만 생각하며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하는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이기심 때문에 불법찬조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들어 불법찬조금 문제를 알면서도 회비를 내라는 요구가 있을 때 거절하지 못하는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전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장이나 학운위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회비를 모으는 등 불법찬조금을 조성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상시감찰팀을 구성 3~4월 총 22곳의 학교에 대해 불법찬조금 및 촌지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는 점은 여전히 불법찬조금이 문제시 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실례로 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인 22개 학교 중 6개교는 학부모의 불법찬조금 조성 민원에 의해 실시됐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최근 감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불법찬조금을 걷은 사례는 없었다"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걷으려고 하면 교장이나 교감은 알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불법찬조금과 촌지를 근절하기 위해 상시감찰반을 구성, 지속적으로 감사 및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교장, 교감, 교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불법찬조금 근절 교육을 실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번에 언론에 제보된 4개 학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jjujul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