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인천공항~서울역 KTX 무용지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일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20분대에 인천국제공항~서울역을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됐던 KTX가 현 직통 열차와 별 차이 없는 속도로 운행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 직통 전동차의 인천공항~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43분30초, 개통될 KTX 역시 43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열차나 3100억원을 투입해 개통할 KTX나 걸리는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박 의원 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문제는 국토부의 사업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세워져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최대시속 300km/h에 달하는 KTX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기존의 열차(최대시속 110km/h)를 최대시속 180km/h의 열차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업 착공 후에야 국내에 이 기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 제작할 경우 4년이나 소요돼 철로 완공 몇 년 후에 전동차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한 외국 전동차는 규격과 제원이 다르고 가격도 비싸 수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KTX가 기존 열차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기존 열차의 속도에 맞춰 운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KTX 도입 후 기존 공항철도의 운행 횟수가 크게 줄어들어 배차시간이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KTX 여유차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루 32회 운행 목표였던 KTX를 18회만 배차하면서 하루 422회 통과하던 기존 공항철도는 61회 줄어든 361회만 배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직통 열차는 현 30분에서 40분으로, 일반 열차는 서울 검암의 경우 6분에서 6.8~8분, 검암~공항은 12분에서 13∼15분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국토부가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3100억 원을 투입, 인천국제공항∼서울역 간 KTX 직통 노선을 건설했음에도 기존 공항철도 이용자들은 오히려 교통 불편이 가중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정부가 헛돈을 쓴 것도 문제지만, KTX 등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방에서 인천공항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경우 지방에 국제공항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재발하게 된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인천공항까지 KTX를 타고 2시간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최신 차량을 확보해 배차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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