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영하 20도' 매서운 추위…남부지방 '71.6㎝ 폭설'(종합)

제주도 남부에 대설주의보

올 겨울 최강 한파를 보여준 9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고드름이 열려 있다. 2024.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국=뉴스1) 김기현 홍수영 전원 신관호 기자 = 이틀째 맹추위가 이어진 10일 전국 곳곳 기온이 올겨울 가장 낮은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제주 등 남부지방에서는 누적 적설량이 71㎝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폭설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평창 '영하 24.7도', 경기 포천 '영하 21.1도' 최강 한파 계속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포천 이동의 수은주는 -21.1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또 가평 북면 -20.8도, 파주 판문점 -20.6도, 연천 신서 -20.4도 등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엔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동두천·연천·포천·가평·양주·의정부·파주·남양주·여주·양평 등 10곳엔 한파경보, 나머지 21곳엔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강원지역도 마찬가지로 동장군 습격이 계속됐다.

같은 기준 주요지점 일 최저기온은 산간의 경우 내면(홍천) -24.3도, 해안(양구) -22.5도, 진부(평창) -22.5도, 대관령 -22.3도, 구룡령 -22.1도다.

영서의 경우 면온(평창) -24.7도, 안흥(횡성) -23.5도, 사내(화천) -22.4도, 서석(홍천) -22.2도, 마현(철원) -21.9도를 기록했다.

영동은 연곡(강릉) -12.3도, 속초조양 -12.1도, 양양 -10.2도, 동해 -9.9도, 간성(고성) -9.6도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역시 이번 겨울 가장 낮은 일 최저기온을 찍었다.

동시간대 기준 주요 지역 기온은 △진안 동향 -19.8도 △장수 -18.7도 △임실 신덕 -18.6도 △순창 복흥 -18.4도 △정읍 내장산 -17.2도 △무주 -16.9도 등이다.

제주 산지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9일 오전 1100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광주 등 남부지방 폭설 피해…한라산 '누적 적설량 71.6㎝'

제주·광주·전남지역에서는 전날부터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역 주요지점 24시간 최심신적설량은 오전 6시 기준 사제비 12.2㎝, 어리목 10.6㎝, 제주가시리 7.7㎝, 영실 6.7㎝, 한남 5.2㎝, 성산 5.1㎝, 한라산남벽 4.8㎝ 등이다.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사제비 71.6㎝, 삼각봉 66.7㎝, 어리목 22.0㎝, 영실 16.6㎝ 등을 기록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일부지역은 영하권까지 내려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주요지점 아침 최저기온을 보면 성산 -2.4도, 서귀포 -1.4도, 제주 -0.6도, 고산 -0.6도 등이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산지와 중산간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남부를 제외한 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현재까지 강풍 및 눈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총 1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형성된 빙판길에 보행자가 넘어지거나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3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전남 장성에는 12.2㎝, 영광 11.9㎝, 신안 임자도 11.6㎝, 함평 11㎝, 광주 과기원 10.2㎝ 등의 눈이 내렸다.

또 무안과 신안, 진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전날 오후 9시 6분쯤 광주 광산구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낙상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가 총 11명에 달했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에서는 전날 오후 8시 34분쯤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 후미를 들이받았다.

또 지리산 전남과 내장백암, 다도해서부, 월출산, 무등산 동부 등 국립공원 5개소의 출입이 통제됐다. 해상 46개 항로 60척의 운항도 제한됐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