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세계 무대서 'K-Edu' 알렸다…유네스코 국제포럼
- 배수아 기자
"Amazing! Inspiring!"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멕시코 출신 엘리사 게라는 지난 3일 경기 수원 산의초등학교를 방문한 후 한국의 AI 교육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엘리사 게라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5년엔 미주개발은행이 선정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 교육자'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엘리사 게라는 "몇 십년 전만해도 멕시코와 한국의 교육 수준은 거의 비슷하지 않았냐"면서 "그런데 지금 한국의 디지털 학습 수준은 매우 높다"고 극찬했다.그러면서 "한국이 이걸 어떻게 이뤄냈는지 정말 알고싶다"고 했다. 엘리사 게라는 거듭 "대체 어떻게 이걸 해냈냐?"고 되물었다.
엘리사 게라가 방문한 산의초는 경기도교육청 선정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다. 도교육청은 포럼 기간 중 국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학교와 교육기관 방문 프로그램을 가졌는데, 산의초는 이번에 10개 기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복도에는 산의초 학생들의 방과후 학교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다. AI 블록코딩, 건축교실, 3D 메이커, 로봇교실 등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 다운 방과후 수업 내용이었다.
한 참가자는 전시를 둘러보다 "이게 진짜 초등학생이 만든 솜씨냐"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태블릿을 활용한 수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56개국 2800여 명의 교육 전문가 등이 참가했다.
유네스코는 그동안 사회 전환의 시키마다 교육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번 포럼은 지난 2021년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기반으로 열렸다.
보고서에는 △협력과 연대의 교육학 △교육과정과 진화하는 공유지식 △교사의 변혁적 역할 △학교의 수호와 변혁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교육 등 5가지 교육 변혁이 담겼다.
주목할만한 점은 유네스코 측에서 먼저 경기교육을 세계에 소개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왔다는 점이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교육의 담론을 '경기교육'이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고서에 담긴 이러한 5가지 제안은 이미 경기 교육이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경기 미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기조 발제 강연에 나선 임태희 교육감은 '공교육의 가치와 역할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미래교육'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교육의 중심에 두는 '경기미래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시작해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공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경기미래교육'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보고서에서 밝힌 '학교는 대체 불가능하며 교육생태계의 핵심으로, 미래에도 포용·형평성·웰빙을 지원하는 교육의 장소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내용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기조 발제에서 "경기교육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 세대 후와 그 이후를 내다보며 과감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학교에 국한됐던 공교육을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장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공교육 시스템의 확장과 페러다임의 전환, '공교육의 대변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교육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확실하고 강력한 힘"이라면서 "전 세계 교육자가 모인 이번 포럼을 통해 전 세계 교육 변혁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경기 교육이 방점을 찍고 추진 중인 '하이러닝', '경기공유학교', '탄소중립교육' 3가지를 이번 포럼에서 사례로 소개했다.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활용(경기자동차과학고 교사 허영주)과 △경기공유학교로 지역과 협력하는 공교육 확장(도교육청 김인숙 지역교육담당관)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또 △일상의 기후 행동 실천을 위한 경기탄소중립교육의 사례를 서울대 박원우 명예교수가 발표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교사 생애단계별 역량 강화 시스템 '하이러닝'에 대해 참가자들은 경기 교육 현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 교육감은 포럼 기간 중 세계 각국의 교육 전문가와 회담을 갖고 미래교육 방향을 논의했다.
회담에 참여한 한 주요 교육 관계자는 경기교육이 펼치는 교육 변혁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경기교육을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교육 기관에 소개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대학 입시 제도 개선'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자율, 균형, 미래를 세 개의 기조로 삼아 공교육 확장, 균형 있는 생태교육에 힘쓰고 있다"면서 "교육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대학선발 제도라고 생각해 새해 교육의 큰 화두를 대학입시 개선에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한국의 교육개혁 방향에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임 교육감은 또 "우리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모였지만 '교육'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나아가며 진정한 하나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은 하나다. 국경을 넘어, 경계를 허물고, 함께 논의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임교육감은 "이번 포럼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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