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취소 빈번 비행기 타야 하나"…철도 파업 이틀째, 시민 피로도↑
[현장] 인상 찌푸린 시민들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에 따른 피로도가 벌써부터 장난 아니에요. 하루빨리 정상화하길 바랄 뿐입니다."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6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대합실에서 만난 김 모 씨(35)가 인상을 찌푸리며 한 속풀이다.
김 씨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납득이 간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에게는 필수적인 요소가 철도인 만큼 파업을 오래 이어가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가 운행 중지 및 지연되고 있다. 바쁘신 고객께서는 타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일부 승객은 다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이 예약한 열차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승객은 승차권 교환 창구로 달려가 역무원에게 열차 운행 취소 여부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이 모 씨(27)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경남 양산시 물금역으로 향한다"며 "원래 오늘 오후 3시 표를 예약해 뒀는데, 갑자기 취소돼 지금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예약하려고 열차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전 시간대밖에 없었다"며 "더 여유를 부리다간 가족을 못 볼 것 같아 별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침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에는 출발 시간이 오전 7시 14분인 '무궁화 1303호' 부산행 열차가 취소됐다는 알림이 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익산·서울·광주로 향하는 다수 열차 역시 1~5분가량 지연 도착한다는 정보도 포함돼 있는 상태였다.
건물관리업에 종사한다는 이정일 씨(44)는 "어제 수원으로 출장왔다가, 오늘은 경북 구미시로 또 출장을 간다"며 "파업 때문에 사람이 몰려 예약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래 조금 여유 있게 내려가려고 했는데, 혹시 열차가 없을까봐 오전 일찍 나왔다"며 "올라올 때가 더 걱정이다. 대구로 가서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진행한 코레일과 최종 교섭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인력 충원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철도노조는 전날 서울역(4호선) 12번 출구와 부산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철도노조는 "사측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 중이다. 또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24시간 비상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평시 대비 운행률을 수도권전철 75%(출근시간대 90% 이상), KTX 67% 등으로 목표로 잡고 열차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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