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제를 석좌교수 임용해 달라' 10억 낸 중견기업 회장 경찰 소환조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자신의 매제를 사립대 석좌교수로 임용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 원 상당의 대학 발전 기금을 건넨 중견 의류업체 회장에 대해 경찰이 소환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의류업체 회장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 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A 씨는 지난 2월 서울지역 소재 한 사립대 교수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매제 B 씨의 석좌교수 임명 대가로 회삿돈 10억 원을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발전 기금을 내기로 하자 B 씨는 해당 대학 총장 C 씨를 찾아가 석좌교수 자리를 약속받았고, 해당 대학은 석좌교수직에 단독 지원한 B 씨를 올 3월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입수한 첩보를 통해 이 사건 수사에 나섰고 해당 사립대와 A 씨 회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주변부 수사를 통해 이들 혐의를 입증, A 씨와 B·C 씨를 각각 2차례씩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현재 B 씨는 특경법 위반 혐의, C 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사건을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