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에 안산시, 사건사고 현장 발빠른 대처 '눈길'

단원구 고잔동·선부동 다중이용시설 화재…사망자 없이 '전원 구조'
안산시, 유관기관 '일사천리 민생안전회의'…현장 매뉴얼 숙지·공유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발생한 화재.(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안산지역 소재 최근 다중이용시설 내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없이 소방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지자체의 발빠른 대처도 눈길을 끌고있다.

19일 안산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38분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소재 총 6층 규모 상가건물 1층의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숙박업소도 있어 더 큰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도 한때 발령했다.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살려달라" 등 구조요청을 외치는 투숙객들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30여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구조대원인 안산소방서 소속 119구조대 박홍규 소방경은 건물 복도의 창문을 모두 깨라고 지시했다.

창문이 깨지자 검은 연기와 열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 구조가 한층 더 수월해졌다.

박 소방경의 순간 기지 덕분에 5~6층 숙박업소의 투숙객은 물론, 단 한명의 사망자 없이 건물 내 있던 52명 중 자력대피 3명을 제외한 나머지 49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소방의 구조활동과 함께 지자체의 발빠른 대처가 화재사고의 2차 피해를 줄이는데 역량을 보탰다.

안산시는 사건접수 즉시, 현장 일대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전반적인 사건 내용 및 구조 인원수 등을 파악했다. 또 단원보건소 신속대응반도 구호물품, 담요 등을 구비해 구조된 피해자들의 건강상태도 함께 확인했다.

이와 함께 시 건축물 안전진단반은 화재로 인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해당 건물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도 실시해 안전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해당 건물에 대해 건축물 구조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진단을 추후 실시할 방침이다.

시의 초동대처는 이뿐만 아니었다.

지난 15일 0시29분께 단원구 선부동에 위치한 8층 건물 내 지하 1층의 한 노래방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 피해자 27명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당시 검은 연기가 건물 4층 PC방까지 도달해 관계자 및 이용객 등 27명이다. 이때도 시는 김대순 안산시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통합지원본부를 꾸려 즉각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시는 피해자 안전확보 등에 나섰고 단원보건소 응급의료팀 역시, 피해자 병원 이송까지 모니터링 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섰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의무를 행정에 넘어서 시민들이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소방·경찰·지원교육청 등 주요 유관기관이 함께 모여 매달 한 차례 진행하는 '일사천리 민생안전회의'다.

이민근(앞 우측에서 세 번째) 안산시장이 화재가 난 고잔동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점검 중이다.(안산시 제공)

시의 '일사천리 민생안전회의'는 이상동기 범죄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안산형 시민안전모델의 성공적 구축 및 확산에 따라 민·관·경·소방 대표기관이 참여하는 소통 협의체다.

'일사천리 민생안전회의'를 통해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시를 비롯해 각 기관별 현장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임무분담을 논의하고 사건사고 종료 후의 피해자를 위한 대처를 공유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화재 현장에서 원팀으로 노력해 주신 소방과 경찰, 시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시는 예기치 않은 모든 재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물론, 소방과 경찰 등 유관 기관과의 굳건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