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제 석좌교수 임용대가' 기금수수 의혹…경찰, 서울 사립대 총장 소환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11.12/뉴스1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11.12/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찰이 중견기업 회장 매제를 석좌교수로 임용하는 대가로 10억 원 상당 발전기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 총장을 두 번째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2일 오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S대 A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총장은 부정한 청탁을 받고 중견 의류기업 B 회장 매제 C 씨를 S대 석좌교수로 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경찰은 A 총장과 B 회장, C 씨를 각각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총장의 경우엔 이날까지 두 차례 부른 셈이다.

B 회장은 지난 2월 당시 S대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 퇴직한 C 씨가 석좌교수로 임명되도록 회삿돈 10억 원을 발전기금 형식으로 낸 혐의다.

이후 C 씨는 A 총장을 찾아가 석좌교수 자리를 받기로 약속하고, 공모에 단독 지원해 지난 3월 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당시 C 씨 연구비 등 발전기금 명목으로 회삿돈 5억 원을 학교 계좌로 송금한 혐의도 있다.

지난 3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올해 5월부터 B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A 총장이 교수 채용의 대가로 학교 발전기금을 받았는지, A 총장 등이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B 회장과 C 씨 역시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