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 야권 잠룡 김동연-김경수, 독일서 비공개 회동
이재명 대표 1심 앞두고 정국 논의 '정치권 촉각'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야권의 차기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15일과 25일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두 잠룡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독일 출장 중이던 지난 1일 베를린에서 현지에 체류하던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났다.
김동연 지사 해외 출장 공식 일정상에는 두 인사의 만남 계획이 없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아 베를린으로 이동했다.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휴머노믹스·경제통일 주제 간담회 후 계획에 없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인사의 회동에는 경기도 관계자들도 배석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비공개 회동에서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과 그에 따른 정권교체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8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하는 글을 올리며 정치권에 이른바 '여의도 정치 셈법' 중단을 당부한 바 있다.
그에 앞서 같은 달 7일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며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이 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야권에서는 두 인사의 만남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두 인사 모두 야권 유력 대권후보인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한 인사는 "김경수 전 지사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고, 김동연 지사는 최근 친문계 영입을 통한 비명(비이재명)계 결집에 나선 모양새"라며 "두 인사가 상호 연대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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