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군납비리 의혹' 20명 검찰 송치…박순관·박중언 부자 포함
- 김기현 기자,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유재규 기자 = 지난 6월 화재로 23명의 사상자를 낸 아리셀과 그 모회사인 에스코넥 '군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현직 관계자 총 20명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는 아리셀 전·현직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3명을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 인원 12명 중에는 박순관 대표도 포함돼 있다. 현재 박 대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품질검사를 통과하고자 검사용 시료를 몰래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47억 원치 전지를 군납한 혐의다.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군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군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진 아리셀과 에스코넥 전·현직 관계자는 모두 19명이 됐다.
여기에 같은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 기소된 박중언 총괄본부장을 합하면 총 20명이다. 불송치 인원은 총 6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 대표와 박 본부장이 조작된 배터리 품질검사 데이터를 주고받은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따라서 박 대표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에스코넥까지 연계해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왔다"며 "다만 주요 피의자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더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불송치 인원 중 1명인 A 씨는 전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으로,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인 지난달 16일 화성시 장안면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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