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추동공원, 경기 북부 최고 '숲정원'으로 재탄생"
시 "도시 중심 22만평 공원에 상징 공간·테마 숲 등 조성"
-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의정부의 중심 공원으로서 지역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추동공원'이 경기 북부 최고의 '숲정원'으로 새로 태어난다. 이를 통해 신곡1·2동과 송산1동에 '숲세권'이 조성돼 도시 브랜드 가치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 중심에 위치한 추동공원 내 3개 상징 공간, 12개 정원, 5개 테마 숲을 숲 둘레길로 연결하는 '추동숲정원 조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약 22만 평 면적의 추동공원은 대규모 아파트 등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한 의정부 최대 규모 공원이다. 연평균 약 5만 9000명이 이곳을 이용하고, 반경 1㎞ 내에 시 전체 인구의 약 25%(11만 5000여 명)가 생활한다.
이 공원은 국토 환경성 평가 1~2등급 및 생태자연도 2등급, 그리고 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 장소를 측정해 그 가치를 판단하는 비오톱 평가 1~2등급으로 생태·환경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공원은 상징성과 정체성이 부족해 많은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전체 공원의 특징과 공간별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민들도 일부 체육시설 이용이나 산책을 위해서만 이곳을 찾으면서 최근 3년간 이용자 수가 3000명씩 감소해 온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매년 진행하는 공원 이용 현황 관련 시민 설문과 사회조사를 통해 추동공원의 변화 필요성을 인지, 기존 관 중심의 획일적인 공원 사업에서 벗어나 시민이 원하는 수준 높은 녹지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숲과 정원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대 흐름을 반영, 추동숲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총사업비 113억 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숲정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총 7단계의 세부 계획에 따라 이 공원을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휴식 공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생태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국·도비를 포함한 5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시는 올 하반기부터 숲 가꾸기(솎아베기, 가지치기, 고사목 제거) 사업을 추진하며 추동공원을 숲정원으로 바꿔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내년엔 상징 공간(입구 정원 2개소·추동 하늘마당 1개소)과 테마숲(전나무숲·복자기나무숲·단풍나무숲), 7개 정원(바람 정원 등)을 만들고, 숙근초·수국·철쭉 등 테마에 어울리는 꽃나무를 심어 공원 전체를 걷기 편한 숲 둘레길로 연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6년 이후엔 60억 원의 추가 예산을 마련, 메타세쿼이아 숲·자작나무 숲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나머지 5개의 정원(잔디마당, 힐링 정원, 소풍정원, 공유정원, 숲속 도서관)을 만드는 단계별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추동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상징 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원 정상부 효자봉에 '추동 하늘마당'을 조성, 시민들이 도시 모습을 360도로 조망하며 도심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는 추동공원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입구가 자리한 과학도서관과 추동 웰빙 공원에 숲정원으로 초대하는 '입구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입구 정원엔 관련 상징물도 설치된다.
시는 주요 상징 공간과 각 테마 숲을 숲 둘레길 3㎞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과학도서관과 추동 하늘마당을 연결하는 숲 둘레길이 우선 조성되고, 공원 내 산책로도 정비된다.
시는 시민의 손길이 직접 닿은 숲정원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추동숲정원 봉사단' '추동 가드너' 등을 구성하고 '추동 봉사의 날', '식목 행사 및 가드닝 데이'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조경·원예 전문가로 구성될 추동 가드너는 숲정원 설계에도 직접 참여한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공원녹지 공간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도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수준 높은 숲과 정원이 필요하다"며 "시민과 함께 추동 숲정원을 브랜딩해 시를 대표하는 생태 랜드마크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추동숲정원 조성은 의정부시가 걷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정원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며 "시민과 함께 경기 북부 최고의 숲정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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