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납비리 혐의' 에스코넥 관계자 7명 검찰 송치

지난 6월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독자제공)2024.6.24/뉴스1
지난 6월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독자제공)2024.6.24/뉴스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지난 6월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의 전·현직 관계자들이 군납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화재사고수사본부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에스코넥 관계자 A 씨는 구속, 다른 6명은 불구속 상태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수사해 온 에스코넥의 전 간부급 직원 B 씨와 다른 직원 2명 등 3명은 불송치 결정했다. 이 가운데 B 씨는 법원의 구속심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이번에 검찰에 송치된 이들은 에스코넥 군납용 전지 수검 부서의 전·현직 관계자다.

이들은 지난 2017~18년 에스코넥이 국방부에 82억 원 상당 전지를 납품했을 당시에 시험데이터를 조작해 군 품질검사 통과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수검업무 과정 중 불법행위 정황을 발견, 올 9월 6일 에스코넥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를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A·B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경찰은 추후 아리셀 관계자 14명에 대한 보강수사를 거쳐 조만간 수원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2021년 12월~2024년 2월 아리셀의 전지 군납 과정에서 검사용 시료를 몰래 바꿔치기 하는 방식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여 검사 통과를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납품된 전지는 약 47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은 이미 구속 송치돼 재판에 넘겨졌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