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미국서 5박7일 '세일즈 외교'로 2조1천억 투자유치 '성과'

美유력정치인과 스포츠 스몰토크로 '교감'…우호협력 증진 이끌어

미국 현지시각 18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Bank of America Pavilion) 행사에 참석하여 개회사를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새싹기업(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미국 동부지역 출장에 나섰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까지 5박7일 간의 일정 동안 2조원대 투자유치를 확정 짓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스몰토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강화를 약속받았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이튿날인 지난 15일 미국 동부로 출국했다.

김 지사는 방미 첫 일정으로 미주개발은행(IDB) 일랑 고우드파잉(Ilan Goldfajn) 총재를 만났다. 그는 '경기도-IDB-중남미'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 구상을 내놓았고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 또한 호응했다.

김 지사는 "IDB의 관심 분야 중에 '디지털경제'와 '기후테크'가 있다고 들었는데, 경기도는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AI와 기후테크 등 여러 산업의 중심지"라면서 "오늘을 계기로 경기도와 IDB 간 협력이, 특히 디지털 경제와 기후테크 분야에서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고우드파잉 총재는 "디지털 전환이 IDB 역내 및 중남미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특히 기후대응 분야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과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IDB는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현지시간 15일 오후 워싱턴DC에 있는 미주개발은행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랑 고우드파잉(Ilan Goldfajn) (IDB)총재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현지시각 16일과 17일엔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연달아 만났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며, 뉴욕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인 캐시 호컬 주지사는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다.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와의 회동 때 공화당 상징 색깔인 붉은색 넥타이를, 캐시 호컬 주지사 회동 땐 민주당 상징 색깔인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드레스코드에도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에게 스타트업·바이오 관련 경제협력을 등을 제안했고, 캐시 호컬 주지사에는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AI기업 협력을 요청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분야 전문가인 글렌 영킨 주지사는 김 지사의 제안을 경청하며 메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캐시 호컬 지사는 "뉴욕주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 양 지역 교류는 상호 이익되는 분야"라고 호응했다.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뉴욕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현지시각 18일에는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 및 미국 유엘 솔루션즈로부터 총 2조 1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이다. 이 협약에 따라 신산업과 연계된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는 오는 2027년 여주시에 99만㎡(3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는 협약식에서 2조 원 투자계획과 함께, 이 경우 7700명의 고용창출과 2조 5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유엘 솔루션즈(UL)와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유엘 솔루션즈는 향후 1000억 원까지 투자해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시각 18일 오전 뉴욕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ESR켄달스퀘어 투자회사인 워버그 핀커스의 제이크 세워트 전무이사와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투자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현지에서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를 위한 전략도 내놨다.

김 지사는 같은날 뉴욕에서 열린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개회사를 통해 공간(클러스터링/Clustering), 연결(네트워킹/Networking,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등 3사지 전략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 현지화,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스타트업들의 경기도 진출,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인바운드까지 돕는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출장 기간 만난 미국 유력정치인들과 특유의 스몰토크로 교감을 이끌었다. 주재는 주로 스포츠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회담 땐 '야구',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회담 '농구', 고우드파잉 IDB총재 면담 시엔 '축구 황제 펠레'를 언급하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