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받는 때에”…고양시 작은도서관 폐관에 시의회 제동

시의회, 폐관 철회 결의안 만장일치
국민의힘 의원들 한때 찬성 의견 후 철회

고양시의회 전경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의회가 최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고양시의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양시의회는 지난 17일 열린 본회의에서 ‘고양시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결의안은 고양시가 △작은도서관 폐관 계획을 철회하고, 작은도서관 예산을 정상화할 것 △작은도서관 폐관을 계획했던 것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고 기존 16개 도서관의 운영을 정상화할 것 △관내 도서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인 도서관 확충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최규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독서문화 진흥에 더욱 발전적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고양시가 작은도서관 폐관을 계획하는 정책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고양시의 공립작은도서관 폐관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작은도서관 폐관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고양시 작은도서관의 사립 전환을 통한 효과적 예산 활용 촉구 결의안’을 냈다가 개회 한 시간 전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최근 고양시의 공립작은도서관 5곳을 폐관하려는 방침이 정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찬성 의원들을 향해 항의전화의 문자가 쏟아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해당 결의안에 대한 의결 과정에서 재석 의원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형식상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