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자녀가 모래 섞은 과자 먹이고 폭행"…성남시의회 홈페이지 마비

학교폭력 논란 확산에 접속자 폭주 추정
시의회 측 "홈페이지 문제 원인 파악하겠다"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속한 경기 성남시의회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뉴스1) 송용환 기자 =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속한 경기 성남시의회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시의회에 따르면 공식 홈페이지는 평소 이덕수 의장 사진과 조직도, 의원 명단 등의 정보가 담겨있었지만 현재는 ‘502 Bad Gateway’라는 문구만 표출되고 있다. ‘502 Bad Gateway’ 오류는 웹사이트 접속 시 자주 마주하는 문제로, 서버 간의 통신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홈페이지 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지만 A 의원의 자녀 학폭 논란이 이슈화됨에 따른 접속자 폭주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은 전날(17일) 사과문을 통해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제 아이도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성남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는 올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가해 논란을 빚어왔다. 이들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먹이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실을 파악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교교체 조치를 취했고, 나머지 가해학생 2명은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서면사과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시의원 일부는 지난 16일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가해 학생 가운데 A 의원의 자녀가 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마비 원인을 알지 못한다. 관리업체를 통해 무슨 이유인지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