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비리' 아리셀 모회사 직원, 구속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

'품질검사 조작 의혹' 수사 받아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해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아리셀 공장 화재 관련, 모회사인 에스코넥 관계자가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화성시 장안면 단독주택에서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국방부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아리셀은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줄곧 품질검사를 조작해 올해 2월까지 47억 원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리셀과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 왔다. 이 중 혐의가 중한 A 씨 등 3명에 대해선 지난 10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초 A 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A 씨가 사망하면서 법원은 현재 나머지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만 진행 중이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미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혐의로,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업무방해와 업무상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