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희 "경기소방 헬기 1대 정비에 32억원 쏟았지만 민간에 헐값 매각"

장기간 방치도 지적…이 "국산헬기 확대 적극 검토해야"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소방이 보유한 헬기 1대에 약 32억원에 달하는 정비예산이 투입됐지만 수년 간 제대로 사용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민간회사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14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는 3대다.

이중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경기 003호)의 경우, 2021년 2월 20억3000만원을 들여 외주정비에 착수, 무려 304일 간 가동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

이후 2022년 5월 추가정비 비용으로 2억원이 소요됐으며 이때도 역시, 213일 동안 쉬었다. 또 시험비행 도중 엔진폭발로 지난해 9억원을 투입해 엔진수리도 마쳤지만 2023년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경기 003호는 지난 5월 민간회사에 10억원에 매각됐다. 최근 3년 간, 소방헬기 1대에 약 32억원이 투입됐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소방청이 운용하는 31대 소방헬기 가운데 4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외국산이다. 일부 헬기는 생산 업체의인증을 받아 정비사가 수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이로인해 정비시간이 많이 소요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KAI가 제작해 운용 중인 수리온 헬기의 경우, 정비기간이 연평균 65일에 불과하고 정비비용 역시 외국산 대비 15~2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취지로 대체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산 헬기의 성능이 외국산 헬기에 비해 뒤처지지 않고 부품 수급이나 정비에도 유리하다"며 "예산 절감 도움은 물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국산헬기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