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첫 공개
석주선기념박물관서 12월 20일까지 특별전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친필 초고본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경기 용인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오는 12월 20일까지 ‘연암 박지원이 붓으로 쓴 여정,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특별전’을 개최한다.(일요일/공휴일 휴관)
특별전에서는 ‘열하일기’의 뼈대가 된 초고본 ‘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을 처음 공개하고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 32종 83책을 선보인다.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돼 있다.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異本) 연구가 있었지만,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자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청나라에 가서 겪은 기행을 기록한 여행기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1917~2000)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10종 20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주요 전시품은 △연행음청(건·곤) △연행음청록 △행계잡록 △잡록 △열하일기(원·형·리·정) △양매시화 △고정망양록 △열하피서록이다.
조선 후기 농촌 문제를 개혁하고자 연암이 면천군수 시절 쓴 △과농소초 △면양잡록과 연암의 산문을 비롯한 전체 글을 묶은 연암집도 공개한다.
또 연암과 뜻을 함께한 조선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 유득공(柳得恭), 이서구(李書九), 이덕무(李德懋)의 저작도 함께 전시돼 흥미롭다.
이종수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을 비롯해 연암이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를 학계와 일반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가 연암의 문예성과 사상적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경기도와 용인시의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후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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