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 피의자 4명 소환…모두 혐의 부인

23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8시간 조사

8월22일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실내 복도가 까맣게 타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24.8.25/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찰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사고 책임자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9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4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피의자 4명은 호텔 실업주 A 씨를 비롯해 명의상 업주 B 씨, 매니저 C 씨, 건물주 D 씨다.

A 씨 등은 지난 8월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예방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A 씨 등을 상대로 △전반적인 건물관리 현황 △화재 안전관리 조치를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이 요구한 심야조사도 전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조만간 A 씨 등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호텔을 포함해 C 씨 등 주거지, 소방점검 담당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호텔 안전관리 서류와 소방점검 서류를 다수 확보했다.

여기에 국과수는 최근 최초 발화지점인 호텔 건물 내 7층 객실(810호)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 발견됐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산화·발열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전선에서 부식이 발생했거나 단락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