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에어컨 전선서 부식흔 발견

지난 22일 오후 7시 38분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 복도에 급속히 연기가 확산되는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24.8.25/뉴스1
지난 22일 오후 7시 38분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 복도에 급속히 연기가 확산되는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24.8.25/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산화·발열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에서 부식이 발생했거나 단락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호텔 실업주 A 씨와 명의상 업주 B 씨, 매니저 C 씨 등 3명을 입건한 상태다.

23일 오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찰은 또 호텔을 포함해 C 씨 등 주거지, 소방 점검 담당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호텔 안전 관리 서류와 소방 점검 서류 등을 다수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를 토대로 피의자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시 중동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국과수는 사망자 7명 사인에 대해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2명은 추락사"라는 구두 소견을 제시했다.

최초 발화 지점은 총 9층짜리 호텔 건물 내 7층 객실(810호)로, 소방 당국 역시 '전기적 요인'을 화인으로 판단해 왔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