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건조대·행거' 최강자 두리씨오…"이제는 해외로"

[지역 강소기업을 찾아서]이상배 대표 "모든 국민이 아는 기업 됐으면"
경기경제과학원의 '가구기업 제품개발 및 마케팅 지원사업'에도 참여

편집자주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3고’로 우리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이들 기업 대표들을 만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향후 성장 구상 등을 들어본다.

‘빨래건조대’ 등 생활가구를 생산하는 ㈜두리씨오 이상배 대표는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제품 다양화를 통해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빨래건조대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최다 판매 업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스템행거’(이하 행거)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해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빨래건조대에서 행거·쓰레기 분리수거함·음식물쓰레기통 등으로 제품 다양화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을 꾀하고 있는 ㈜두리씨오(경기 포천시) 이상배 대표는 이 같은 목표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9일 설립된 두리씨오는 국내에서 몇 남지 않은 빨래건조대 전문 제조사로, 2023년 기준 매출액은 39억5600만원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10개 업체가 경쟁했지만, 지금은 3~4개만 생존해 있는데 빨래건조대 분야에서는 국내 최다 판매라며 이 대표는 앞날을 자신했다.

두리씨오의 주력상품인 빨래건조대의 특징은 ‘공간 활용’에 있다. 빨래건조대 상부에 선반을 설치했는데 여기에 빨래바구니를 올려놓고 위에서부터 빨래를 하나씩 걸면 허리도 덜 숙이고 편하게 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빨래건조대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가 행거 등 제품이다. 빨래건조대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행거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의 ‘가구기업 제품개발 및 마케팅 지원 사업’에까지 참여하게 됐다.

경과원의 지원 사업에 참여한 것은 저가형 중국산 행거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확장성을 겸비한 행거와 오픈형 분리수거함 제작을 위한 부품 금형 제작에 성공했다.

이처럼 경과원 지원에 따른 신제품 개발로 해당 제품 매출이 2023년 1~3월 대비 약 1억원의 상승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판매 상품 비율 역시 2023년 빨래건조대 90%·행거 5%·기타 5%에서 2024년 빨래건조대 80%·행거 15%·기타 5%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판단한 두리씨오는 지난 2021년부터는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러시아·미국 등으로 수출 중이고, 태국·영국·일본의 경우 수출을 준비 중이다.

종사자 수는 10명가량이다. 카풀을 할 경우 유류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자기계발 활동을 위한 조기퇴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최근 리모델링한 식당과 숙소,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워라밸’ 차원의 유연근무 실시 등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원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출 시 가장 어려움은 부피가 크다 보니 개당 배송비가 비싸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품을 콤팩트하게 포장하고 더 압축하는 방법을 개발해 아프리카까지 수출하는 것이 영업 목표”라며 “경영적으로는 빨래건조대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으로 대한민국에서 많은 이들 알 수 있도록 자체 브랜드 ‘두리펀’을 대중화하는 것”라는 목표를 전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