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족 건강·행복' 빌어볼까…경기도 달맞이 명소는

경기관광공사 ‘가평 별빛정원’ ‘구리타워’ 등 소개

경기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볼 만한 달맞이 명소 중 한 곳인 ‘가평 별빛정원’(경기관광공사 제공)/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의 최대 명절이다. 갓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고, 저녁에는 높은 곳을 찾아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도 보름달을 향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풍경도 아름답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두 한가위만 같아라. 경기관광공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달맞이하기 좋은 경기도의 명소 4곳을 소개했다.

◇별이 쏟아지는 밤 ‘가평 별빛정원’

가평읍에서 391번 지방도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화악터널 앞에 가평 별빛정원이 있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이며 경기도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해발 870m) 곳이다.

낮에는 가평의 아름다운 산세를 담을 수 있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의 별구경 장면이 방송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사진이 퍼지며 단번에 SNS에 별 성지가 됐다. 실제 별빛정원 곳곳에서 “와! 이렇게 많은 별은 처음 본다!”라는 환호성이 터질 정도다.

다만, 도심에서 2~3시간 거리인 데다 별을 보기 좋은 시간이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 밤늦은 시간이어서 간식과 물을 미리 챙기고, 따뜻한 옷과 돗자리를 준비해서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이 좋다.

먼저 도착한 여행객의 별 감상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도착해서 주차를 마치고 자동차의 전조등을 서둘러 끄는 것이 좋다. 사전에 계획된 여행이거나 퇴근 후 즉흥적으로 떠났어도 반짝이는 가평의 밤하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내비게이션에는 ‘가평별빛공원’ 또는 ‘화악터널쌈지공원’으로 검색해야 한다.

경기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볼 만한 달맞이 명소 중 한 곳인 ‘구리타워’(경기관광공사 제공)/

◇전망대 심야관람 ‘구리타워’

구리시는 하루 140톤의 생활폐기물을 완벽하게 소각 및 처리하는 친환경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한다. 이곳의 소각장 굴뚝을 이용해 전국 최초로 100미터 높이의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만든 곳이 구리타워다.

오후 11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니 여유롭게 야경과 달맞이를 즐길 수 있고 주차장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전망대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두 번 타야 한다. 주차장에서 첫 번째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타워 진입로에서 맞은편 타워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면 30층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원형 전망대의 창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한 바퀴 돌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선 바로 옆에 있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구리·남양주 요금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늘 막혀서 무료할 때 왼쪽에서 푸르게 빛나는 구리타워를 바라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주변이 탁 트인 곳이라 구리시 일대와 한강 너머 하남시 풍경은 물론, 멀리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전시 중인 미술 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바로 위층의 회전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달맞이를 즐겨도 좋다.

경기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볼 만한 달맞이 명소 중 한 곳인 ‘수원화성 서장대’(경기관광공사 제공)/

◇세계문화유산 달맞이 ‘수원화성 서장대’

수원시에 위치한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여러 건축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누각이다. ‘장대’는 높은 곳에 설치해서 장수가 성의 안과 밖을 살피며 지휘하던 곳인데, 다른 성의 장대와는 차원이 다른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조선 정조대왕은 서장대를 다섯 번이나 오르며 ‘화성장대’라는 편액을 직접 썼다.

수원화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성곽과 아름다운 수원시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대다. 특히 달맞이하기 알맞은 곳으로 추석에는 수원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가족이 함께 크고 밝은 보름달을 마주하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풍경은 감동적이다.

서장대 인근 전체가 달맞이 포인트이지만 바로 뒤편 서노대에서는 둥실 떠오른 보름달,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서장대,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 모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아래 펼쳐진 야경 속에 반짝이는 수원화성의 사대문(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을 보물찾기하며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 속 수원의 이야기가 정겹다.

경기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볼 만한 달맞이 명소 중 한 곳인 시화호의 ‘달전망대’(경기관광공사 제공)/

◇시화호의 큰 달 ‘달전망대’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 달전망대(안산)가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와 시화나래 휴게소 사이에 우뚝 솟은 75미터 높이 타워 끝에 달린 전망대는 이름처럼 달을 닮았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대부도로 가는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잠시 들르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더 많을 만큼 시화호 일대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달전망대에 방문하려면 시화나래조력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휴게소와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많고 바다 옆 산책로를 걸으며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달전망대로 이동하면 1층·2층에는 카페·식당이 있고, 맞은편 엘리베이터가 25층 높이의 전망대와 연결된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우선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 풍광에 저절로 압도당한다.

원형 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는 물론 멀리 대부도와 인천 송도까지 황금빛 노을에 잠긴다. 서해가 내어준 감동적인 풍경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전망대에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함께 시화호 위로 조용히 떠오르는 달을 맞이할 시간이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