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비서실 ‘업무보고 불참’…도의회 여야 '발끈'
운영위 “의회 무시하는 행위”, 도 “오후 회의에 참석할 것”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10일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첫 업무보고에 불출석 통보조차 없이 불참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운영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377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어 ‘2024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비롯한 각종 안건과 도지사 비서실, 도지사 및 경제부지사 보좌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정곤 비서실장과 신봉훈 정책수석·김남수 정무수석·강권찬 기회경기수석·이성 행정특보·유대종 국제협력특보·류인권 기획조정특보·장전형 대외협력보좌관 등 대다수가 불참했다.
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참석을 약속했으면) 비서실장과 전 보좌진은 업무보고에 참석해라. 이 행태가 계속 이어지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운영위 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욱 총괄수석은 “오늘 비서실장을 비롯한 보좌기관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당초 지사가 했던 약속을 깨는 행위이자 지사의 뜻에 반하는 행태”라며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서 보고할 것은 보고해야 한다. 조속히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다.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니 비서실장 등은 그 때 출석해 달라”는 말과 함께 정회를 선언했다. 도 관계자는 “오후 2시 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회는 앞서 지난 6월 도지사와 교육감 비서실, 도지사 및 경제부지사 보좌기관 등을 의회운영위 소관으로 두는 것은 물론 행정사무감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도는 “비서실 행감이 전례가 없고 중복감사의 불합리성, 전‧현직 도지사에 대한 정쟁화 우려가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면서 7월 임시회에서의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이후 김현곤 경제부지사가 9월 임시회 업무보고 참석을 약속했지만 또 다시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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