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쓰레기풍선 기폭장치' 터져 …파주 제약회사 창고 불

북한 오물풍선에 의해 불이 난 경기 파주시 제약공장 창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9.9/뉴스1

(파주=뉴스1) 김기현 기자 = 북한이 닷새 연속 살포한 대남 쓰레기풍선 탓에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화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시 59분쯤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1층짜리 제약회사 창고 지붕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330㎡ 크기 창고 지붕이 모두 탔다. 다행히 창고 내부에는 직원 등 관계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장비 23대와 인력 58명을 투입해 3시간 여 만인 오후 5시 5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는 기폭장치 등 쓰레기풍선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당일 오전부터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소방당국은 쓰레기 풍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현장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현재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마다 타이머가 설정돼 있는 기폭장치가 달려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는데, 그때 내용물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17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을 기준으로는 전날까지 닷새 연속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