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학고, 우리 시에' 국회의원도 '유치전'…지자체 '사활'

이달 말 세부 공모일정 발표…10여개 지자체 공모 준비 중
시·시의회·교육청·기업 ‘한목소리’…간담회·서명운동 전개

지난달 16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과학고 설립 정책토론회.(용인시 제공)

(수원=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과학고등학교 추가 설립 계획을 발표를 발표한 가운데 도내 지자체들이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모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4월 과학고 추가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달 말 세무 공모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까지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히거나 내부적으로 공모를 준비 중인 도내 지자체는 성남·고양·용인·화성·부천·안산·평택·광명·이천 등 10여 개 시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성남시는 과학고 신설 대신 기존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당중앙고는 지난 2009년부터 과학 중점학교로 운영되어 왔으며 학교 부지 뒤 시유지를 활용할 경우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부지 면적 확보도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과학고 유치를 22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김은혜 의원(분당을)도 지난 27일 국회에서 ‘분당 과학고 설립’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열어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지난 23일 고양교육지원청(교육장 고효순)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향후 과학고 설립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설립 계획 및 운영 전략 수립 등에 대해 상호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환 시장은 “첨단 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 환경이 필수적이며, 과학고 설립이 이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고양시는 학령 인구가 많고 시민들이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어 과학고를 설립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전했다.

지난 8월 1일 이천시와 시의회, 이천교육지원청이 과학고 유치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이천시 제공)

안산시도 지난 7월부터 과학고 설립 타당성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안산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과학고 유치 추진을 위해 올해 6월 안산교육지원청과 ‘과학고 안산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달 18일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천시도 지난 23일 송석준 국회의원과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천과학고 유치 정책토론회’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앞서 21일에는 이천시와 시의회가 임태희 교육감에게 ‘이천과학고 유치 희망서와’와 ‘이천시 과학고 설립지지 결의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평택시와 평택교육지원청도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평택시 과학고 설립 추진단 발대식’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시민 서명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과학고 유치 경쟁과 관련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과학고 신설 시 몇 년간 수백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유치에 성공할 경우 지역에서 육성 중인 첨단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연구시설 및 우수 인재 유치에도 유리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