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퇴장에 '반쪽' 임시회…수원시의회 '원 구성 갈등' 언제까지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 여·야가 두 달째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면서 임시회마저 파행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제38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본회의가 '반쪽'으로 진행되며 파행한 셈이다.
특히 국힘 의원들은 임시회 개회 전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독주 의회주의 파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의회 여·야가 이권 다툼에 매몰돼 민생까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달 6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민생 조례안 심사' 등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힘과 민주당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지난달부터 두 달여 동안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의회는 총 37석으로 구성돼 있다. 정당별로는 △국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여·야 동수 구도를 띤다.
지난달 1~3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부의장으로 민주당 김정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특히 5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으며 3개 특위위원장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차지했다.
국힘이 의장단과 상임·특위위원장단,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 것이다. 그러자 국힘은 "민주당이 합의 없이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며 반발해 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릴레이 삭발을 벌이고,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장 불신임안이 결국 부결됐고, 국힘은 곧바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민주당이 국힘과 대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힘이 단식투쟁을 종료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시민 의사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의회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대화와 토론이라는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힘이 원 구성 합의를 먼저 깬 탓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무리한 요구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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