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 90% 다음달 4일 멈추나…파업 찬성 '98.3%' 가결
파업 돌입까지 두 차례 진행 노동쟁의 조정회의 남아
-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협)가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과 교섭 최종 결렬을 선언한 후 진행한 쟁의 찬반투표에서 98.3% 이상 찬성표가 나왔다.
현재 노조협에 도내 노선버스 90%를 차지하는 45개 버스업체 노조가 소속돼 있는 만큼 노사간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노조협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8.3%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투표에는 소속 조합원 1만 6592명 중 76%인 1만 2613명이 참여했다. 이 중 찬성표는 1만 2392표, 반대표는 191표로 집계됐다.
이로써 노조협은 파업 돌입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노동쟁의 조정회의만을 남기게 됐다.
노조협은 이달 28일, 다음 달 3일 각각 열리는 지노위 1·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4일을 기해 파업을 단행할 방침이다.
노조협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준공영제 광역버스 2700대, 준공영제 일반 시내버스 1200대, 민영제 노선 4800대 등 도내 전체 버스 약 90%에 해당하는 8700여 대 운행이 중단된다.
노조협은 지난 6일 버스조합과 최종 단체 교섭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여러 쟁점 가운데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임금인상률이다.
준공영제노선의 경우 노조협은 시급을 12.32% 인상하자는 반면 버스조합은 4.48%를 제시해 큰 격차를 보였다.
노조협은 "오는 2026년까지 서울버스와 동일임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올해 서울버스 인상액을 넘어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버스조합은 "올해 서울버스와 동일하게 인상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민영제노선 역시 노조협은 시급 21.86%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버스조합은 5%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영제노선 '소정근로 정의'와 관련해서도 노조협이 '조퇴일 및 지각일도 소정근로에 산입하자'는 것에 버스조합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교통사고 징계 제한'의 경우 노조협은 '고의·12대 과실·사고 은폐 및 허위보고자 이외는 징계금지'를 외치고 있지만, 이 또한 버스조합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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