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갈등 최고조…민생까지 외면하나
수개월째 '제자리 걸음'…일각선 임시회 파행 가능성도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장기간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임시회가 파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단은 지난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 구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국힘은 2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이하 상임위원장)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은 1개 신설 상임위원장과 1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하 특위위원장)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견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고, 국힘과 민주당 모두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 한 채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현재 시의회는 총 37석으로 구성돼 있다. 정당별로는 △국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여·야 동수 구도를 띤다.
지난달 1~3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재식 의원이, 부의장으로 민주당 김정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특히 5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으며 3개 특위위원장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차지했다.
국힘이 의장단과 상임·특위위원장단,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 셈이다. 그러자 국힘은 "민주당이 합의 없이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며 반발해 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릴레이 삭발을 벌이고,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장 불신임안이 결국 부결됐고, 국힘은 곧바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민주당이 국힘과 대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힘이 단식투쟁을 종료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장 오는 26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제384회 임시회' 파행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힘은 벌써부터 임시회에 불참하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피켓시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임시회 주요 일정인 △집행부 주요 업무추진 실적 보고 △민생조례안 심사 등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힘이 원 구성 합의를 먼저 깬 탓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무리한 요구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의회 독식을 포기하고, 민주주의를 되돌려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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