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집무실선 손님도 직접 차 따라 마셔…'컵라면' 연출 아닌 사실"

대변인 '컵라면 의전 격노 영상' 연출 논란에 '유리 찻잔' 소개

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 내 유리 찻잔 세트.(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 내부 탁자 위에 여섯 개의 유리찻잔이 놓여 있는 이유가 공개됐다.

강민석 경기도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도지사 집무실에 찻잔세트와 전기포트를 갖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여성비서관들이 업무 중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차 나르는 여비서, 김동연 지사 집무실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 집무실을 내방객 또는 직원들이 스스로 차를 가져다 마시도록 한 것이며, 김 지사가 찻잔 운반 서비스를 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지사가 컵라면에 물을 부어 가져다준 여성 비서관을 향해 본연의 업무를 하라고 요구한, 이른바 '컵라면 의전 격노'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됐고, 일부 네티즌들이 '연출'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강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김동연 지사의 동영상이 화제"라며 "사실은 '격노'가 아닌 '반전' 영상이다. 1차 반전(유리천장 깨기)에 이어 2차 반전(너무 배가 고파)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은 3~4개월 전의 일로,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하곤 한다"며 "당시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김 지사의 유리천장 깨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다. 애초 인스타그램에 올리려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연출 영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김 지사 SNS에 '도지사의 격노' 제목으로 게시된 해당 영상은 5일 현재 7000여개의 '좋아요'와 함께 5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에는 김 지사가 자신을 위해 컵라면을 가져다준 여성 비서관에서 '버럭' 화를 내다가, 말미에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우리 비서실부터 바꾸자"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냐"며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