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구제역, 구속될 것 같다"…영장심사 결과 보러 수원지법 찾아

26일 오전 10시 40분쯤 수원지법 앞에서 만난 해군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구제역, 오늘 구속될 것 같습니다."

해군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가 26일 오전 경기 수원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이날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참관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구제역 등은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당일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기자들에게 "구제역이랑 되게 오랫동안 싸웠다"며 "왜냐하면 그놈(구제역)이 나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를 4년 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웹 예능 '가짜사나이' 이후부터 계속해 왔는데, 지금까지 고소를 7번 했다"며 "우리 재판 선고일이 원래 (이달) 18일이었는데, 쯔양 사건하고 병합되면서 9월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부장판사는 당초 지난 18일 이 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리려다 9월 12일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씨는 이번 쯔양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게 자신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 또한 거듭 펼쳤다.

이 씨는 앞서 11일 유튜브 채널 '록실'(ROKSEAL) 커뮤니티에 여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때 구제역과 갈등을 겪었음을 들어 "구제역이 내 얼굴에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 핸드폰을 박살 낸 적이 있다. 그 핸드폰을 (수리) 맡기다 녹음파일들이 유출돼 (쯔양 협박 등이) 세상에 공개가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구제역이 '핸드폰 정보가 유출된 건 이 씨 때문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씨는 "아마 그 핸드폰은 맞을 것이다. 그런데 나 때문이 아니라 아마 '아카라카초' 때문에 이게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 씨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를 강력히 처벌해 쯔양 등과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란 온라인에서 유명인 관련 이슈를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를 일컫는다.

이 씨는 "쯔양뿐 아니라 나하고 되게 가까운 분들도 (사이버 레커들에) 많이 당했다"며 "유튜브 때문에 약자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없애야 하는데, 아직 법이 너무 약해 못 없애고 있다"며 "쯔양한텐 내가 너무 미안하고 마음도 아픈데, 앞으론 진짜 이런 사이버 레커들 나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