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카톡방 멤버' 대통령 경호처 출신·사업가 대상 고소인 조사

경찰 출석 2명, 공익 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명예훼손 고소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카톡방 로비 창구로 지목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2024.7.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공익 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를 고소한 고소인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25일 이뤄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와 사업가 최모 씨 등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송 씨와 최 씨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창구로 지목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의 멤버들로, 전날(24일) 김 변호사와 함께 종합편성채널 1곳,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경찰은 송 씨와 최 씨가 김 변호사를 처음 알게된 경위, 카카오톡 단체방 개설 배경 및 시점, 김 변호사의 녹취록 언론사 제보 배경 등 사건 전반을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 씨 등의 고소인 조사는 모두 마친 상태이며 사건과 조사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씨는 지난해 5월 '멋쟁해병'이란 이름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 변호사 등이 포함된 골프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표, 송 씨 등과의 통화 녹취록을 언론에 제보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가 제출한 지난해 8월 9일자 통화 녹취록에 송 씨는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사의 표명하지 말아라"고, 이 전 대표는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송 씨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22일, 19일 각각 송 씨와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했는데 이들 모두 '구명로비는 없었다'며 의혹을 일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송 씨가 모두 구명로비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각자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막았다고 말해 해당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