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공익제보 김규현 변호사 피소
단톡방 멤버가 고소…허위사실 유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 최대호 기자,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김기현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공익 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 씨와 사업가 최모 씨 등 2명은 이날 오후 경찰에 허위사실 유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변호사를 고소했다. 송 씨 등은 김 변호사 외에 종합편성채널 한 곳과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도 함께 고소했다.
송 씨는 지난해 5월 '멋쟁해병'이란 이름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 변호사 등이 포함된 골프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표, 송 씨 등과의 통화 녹취록을 언론에 제보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제출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취록엔 송 씨가 김 변호사에게 "나는 사단장 여기만 잘 살피고 있는 거라. 내가 통화도 하고. 근데 내가 그랬다.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사의 표명하지 말아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22일 송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서 송 씨는 임 전 사단장을 위한 구명 로비는 없었다며 해당 의혹을 일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지난 19일 이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는데, 그 역시 구명 로비 의혹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취록엔 이 전 대표가 김 변호사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송 씨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표와 송 씨가 모두 구명 로비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각자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막았다고 말해 해당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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