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확성기 재개, 주민 안전 심각한 위협"…軍에 자제 요청

김경일 시장 “2015년 연천 북한 포격과 상황 유사” 우려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닷새 만에 도발을 재개한 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는 19일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북한의 8번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맞대응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재개됐다.

이와 관련 파주시는 곧바로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무분별한 대북 전단 살포 활동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적발·제지 및 시민 규탄 집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 또한 주민·시민단체들도 연이어 대북전단 살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남북 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 갈등과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접경지역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 직결된다”며 “대남 오물풍선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시민들의 공포를 한 층 더 증대시켰으며, 이는 2015년 연천군에서 일어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 북한의 포격 도발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파주시는 이날 파주시 관할 군부대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장을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