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쯔양 협박' 의혹 구제역·전국진 주거지 압수수색

수원지검, 서울중앙지검 이첩 사흘 만에 강제수사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구독자 104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박정원)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검찰이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현승)는 18일 공갈·협박 혐의로 경기지역 소재 구제역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지 사흘 만이다.

구제역은 쯔양과 쯔양의 전 남자친구 간의 있었던 과거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협박해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주작감별사'라는 유튜브 채널로 활동하는 전국진 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쯔양이 현재 자신의 피해 사건에 있어 전씨도 협박했다고 밝혔는데 최근에 제출한 고소장에 전씨도 있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들은 피해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사생활을 대중에게 폭로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기로 공모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이씨와 전씨의 범죄 혐의점이 충분히 인정했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전씨는 이른바 '쯔양 협박' 모의를 통해 이씨로부터 3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쯔양이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가세연은 전씨와 구제역이 '쯔양에게 몇 천만을 받아야 한다' '이X이 공갈로 고소할까봐' '이런거(공갈·협박) 잘한다' 등 욕설이 섞인 대화 녹취록을 채널에 그대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불거지자 '사이버 레커'(렉카차는 교통사고 때 조속히 출동해 사고를 수습하는 차량으로, 사이버상에서 문제가 되는 이슈거리를 사실확인 관계 없이 다루는 비유)들을 상대로 "2차 가해를 저지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씨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취지의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쯔양과 관련돼 타인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그대로 제3자에 공개해 큰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쯔양 측은 이들 둘과 함께 '범죄연구소'라는 유튜버도 검찰에 고소했다. 또 이씨와 전씨가 속한 '사이버 레커 연합'의 또다른 유튜버들에 대한 추가 고소도 있을 지도 예상된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