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월곶 저수지 범람 위기에 '긴급대피'…소방신고 280건 빗발쳐(종합)

양촌읍 주택 침수…하남, 용인시 주민도 각각 구조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17일 서울 마포구 성산교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4.7.1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지역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피해신고가 곳곳에 접수돼 소방당국의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기상청, 소방당국, 경찰에 따르면 호우예비 특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피해신고는 280건으로 집계됐다. 안전조치가 26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수지원 13건, 인명구조 2건 등으로 각각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이날 오전 3시 58분께 김포시 월곶면 소재 저수지의 수위가 높아져 범람할 것으로 보여 인근 주민 26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인근 지역인 양촌읍에도 이날 오전 7시 52분께 '뇌머리천이 넘쳐 주택 4가구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주민을 구조하며 현장 수습을 진행 중이다.

하남시 창우동에는 한강에 빠진 구조자를, 용인시 공세동의 한 주택에 침수된 주민 1명도 각각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16일 오후 8시 이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평균 강수량은 149.8㎜로 기록됐다. 도내 전역 호우특보가 발령중인 상태인데 현재 호우주의보 지역인 구리·남양주·하남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 28곳은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역은 파주로 543.5㎜로 파악됐다. 이어 연천 448㎜, 동두천 375.5㎜, 양주 366㎜, 포천 332㎜ 등의 순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비가 적게 내린 지역은 의왕으로, 325.5㎜로 기록됐다.

북부지역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는데 짧은 시간 내 한정된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이른바 '띠 장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비는 이날 오후까지 평균 30~10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북부지역 200㎜, 남부지역에 150㎜ 등으로 각각 최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강풍, 돌풍·번개 등을 동반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도는 지난 1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미리 가동, 비상 1단계를 유지해오다 이날 오전 5시께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정체전선은 차츰 동남부 지방으로 이동해 경기지역에 내리는 비는 이튿날까지 최대 50㎜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어 북부지역의 한탄강, 임진강 등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유의해야겠다"며 "가급적 하천, 저수지 등의 구역으로 이동을 자제하며 산사태, 토사유출의 피해도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보일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