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 300인 원탁토론회 "성인 페스티벌, 청소년에 유해"
"가장 심각한 청소년 유해 환경은 '디지털 중독'"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민 중 다수는 '성인 페스티벌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전날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 2홀에선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시가 주최하고 수원청소년성장지원협의체가 주관한 이 토론회엔 청소년과 학부모, 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방안 마련'을 주제로 그룹 토론을 진행한 후 현장 투표로 저마다의 의견을 밝혔다. 그룹 토론 의제는 △디지털 중독 △성인 페스티벌 사례 △디스코팡팡 사례 △건강한 성장 환경 등 4개였다.
그 결과, 토론 참여자의 41%가 '가장 심각한 청소년 유해 환경'으로 '디지털 중독'을 꼽았다고 수원시가 밝혔다. 그다음으론 △학교·온라인·가정폭력(21%) △마약류(16%) △성인 콘텐츠(성인물 공연·전시, 12%) △음주·흡연(10%) 등이었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디지털 중독이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하다고 생각한 이유로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한 폭력성 증가(42%) △가치관 형성 저해(38%) 등을 꼽았다.
특히 참여자의 85%는 '성인 페스티벌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관련 대응 차원에서 △유해행사 사전심의 시스템 구축 △건전한 성문화 정립을 위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토론회 참여자들은 '건강한 성장환경 제공을 위해 수원시가 해야 할 노력'으론 △청소년 전용공간 확충(36%) △범죄예방이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32%)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 확대(19%) 등을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청소년 안전을 위한 모든 시민 활동에 시가 함께하겠다"며 "여러분 의견을 국회와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청소년 보호 관련 법률과 제도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디지털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월 20~21일 이틀간 수원 권선구 서둔동 소재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 2홀에선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KXF)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와 여성·시민단체가 이 행사에 반발하면서 수원메쎄는 KXF 주최사에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저촉을 사유로 '대관 계약 무효·해지'를 통보했고, 끝내 행사는 불발됐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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