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 300인 원탁토론회 "성인 페스티벌, 청소년에 유해"

"가장 심각한 청소년 유해 환경은 '디지털 중독'"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지난 9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 2홀에서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00인 원탁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24.7.10/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민 중 다수는 '성인 페스티벌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전날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 2홀에선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3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시가 주최하고 수원청소년성장지원협의체가 주관한 이 토론회엔 청소년과 학부모, 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방안 마련'을 주제로 그룹 토론을 진행한 후 현장 투표로 저마다의 의견을 밝혔다. 그룹 토론 의제는 △디지털 중독 △성인 페스티벌 사례 △디스코팡팡 사례 △건강한 성장 환경 등 4개였다.

그 결과, 토론 참여자의 41%가 '가장 심각한 청소년 유해 환경'으로 '디지털 중독'을 꼽았다고 수원시가 밝혔다. 그다음으론 △학교·온라인·가정폭력(21%) △마약류(16%) △성인 콘텐츠(성인물 공연·전시, 12%) △음주·흡연(10%) 등이었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디지털 중독이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하다고 생각한 이유로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한 폭력성 증가(42%) △가치관 형성 저해(38%) 등을 꼽았다.

특히 참여자의 85%는 '성인 페스티벌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관련 대응 차원에서 △유해행사 사전심의 시스템 구축 △건전한 성문화 정립을 위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토론회 참여자들은 '건강한 성장환경 제공을 위해 수원시가 해야 할 노력'으론 △청소년 전용공간 확충(36%) △범죄예방이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32%)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 확대(19%) 등을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청소년 안전을 위한 모든 시민 활동에 시가 함께하겠다"며 "여러분 의견을 국회와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청소년 보호 관련 법률과 제도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디지털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월 20~21일 이틀간 수원 권선구 서둔동 소재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 2홀에선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KXF)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와 여성·시민단체가 이 행사에 반발하면서 수원메쎄는 KXF 주최사에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저촉을 사유로 '대관 계약 무효·해지'를 통보했고, 끝내 행사는 불발됐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