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조성' CJ에 계약해지 통보…경기도, 공영개발 전환(종합)
사실상 백지화…복합문화단지 우선 검토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북부 최대 개발 사업인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사업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고양시 간의 '한류 콘텐츠산업 육성 및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상생협약'이 파기되면서다.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CJ라이브시티 측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32만6400㎡ 부지에 1조 8000억원(2020년 6월 기준)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협약해지 통보 사유는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라이브시티 측이 해당 사업을 정상 추진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매몰비용을 약 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도와 고양시, CJ라이브시티는 앞서 2019년 2월 지역 지역발전・상생협약을 맺고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내 K-컬처밸리 조성을 약속했다. 도는 당시 10년 간 11만개의 고용창출과 16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홍보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 대규모 케이팝(K-POP) 공연장인 아레나 K-컬처밸리 아레나 착공에 나서기도했다.
하지만 K-컬처밸리 아레나는 지난해 4월 공사 중단 상황을 맞았고,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 조정위원회 조정신청이 있었으나, 도와 CJ라이브시티는 최근까지 지체상금(지연배상금) 감면 문제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약 해지에 따라 도는 민간투자사업이 아닌 공영개발사업으로 복합문화단지 조성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방송영상산업, 관광마이스산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현곤 경기도경제부지사는 "고양시민의 염원이 무산돼 유감"이라며 "도는 이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협약해지에 따른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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