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쌍방울 자료 안주면 검찰 돕는 것"…경기도 "비상식" 반박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자료 제출을 두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경기도가 공방을 벌였다.

민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측이 경기도에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을 돕는 것"이라 주장했고, 경기도는 "비상식"이라고 맞받았다.

민 의원은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주시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장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은 '쌍방울 사건' 관련 '정치 검찰'의 악의적 조작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한다"며 "검찰은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 대북송금 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변호인단은 '남북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계속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김광민 변호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혐의 사건 변호인이자 현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이다. 이 전 지사는 이 사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경기도는 "비상식"이라며 민 의원 주장을 일갈했다.

도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민형배 의원 등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과 관련해 경기도가 마치 검찰 반박의 결정적인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는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도는 "김광민 도의원이 요청한 자료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제출을 요구한 바 있으며, 경기도는 '수사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며 "도는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수사 재판 중인 모든 자료에 대해 이와 같은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의 글은 현재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