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화성 화재 '진상 조사' 본격화…합동감식·부검·수사(종합)

화재 발생 2일 '합동감식·부검'…사고 원인 등 규명 주력
경찰, 책임자 5명 입건…아리엘 대표는 '중처법' 수사도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김기현 배수아 유재규 최대호 기자 =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25일 본격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

정확한 발화 원인을 비롯해 사망자 사인, 신원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합동감식과 부검이 본격화하면서다.

경찰은 사고 책임자 5명을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처까지 취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시신 22구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덜 훼손된 신체 부위의 DNA를 채취한 뒤 각 유가족 DNA와 대조 분석해 그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을 찾은 김 청장은 "경찰에선 이번 사건을 엄중히 인식하고 화재 원인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유가족이 외국에 있는 경우엔 각국 영사를 통해 현지에서 채취한 DNA를 전달받아 대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과 소방 당국, 국과수,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 관계자 4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합동감식도 벌였다.

이들 기관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 2층 배터리 패킹 작업장을 중심으로 정확한 발화 장소와 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정확한 감식 내용은 이날 분석한 내용을 유관기관끼리 서로 공유한 후 향후 발표할 예정이다. 2차 합동감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화성서부경찰서 화재사건수사본부는 이날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아리셀 관계자 등 5명을 형사 입건했다.

이들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를 비롯해 본부장급 인사와 안전 분야 담당자, 인력 공급 업체 관계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박 대표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와 별개로 고용노동부도 박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 및 법리적 판단에 따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화재 현장 앞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