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사망자 신원 확인 언제? 발인도 기약 없어
외국인 근로자 많아 DNA 채취·대조에 장시간 걸릴 수도
서신면 일대·화성시청 등 4곳에 합동분향소 설치 검토
- 유재규 기자
(화성=뉴스1) 유재규 기자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의 발인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23명으로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로 확인됐다. 국적별로는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탄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 사망자 중 2명은 이미 시신의 신원이 확인됐으나, 사인 규명 등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시신에 대해 부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다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채취 및 유가족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 사고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여서 유가족이 국내에 체류하지 않을 경우 DNA 시료 채취에만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신원 확인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이번 화재 사망자들의 시신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화성중앙병원 등에 안치돼 있으나, 그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망자는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는 화성시와 함께 이번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합동분향소 장소로는 사고가 일어난 △서신면 일대와 △화성시청 △동탄역 △병점역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의 발인은 시신 신원 확인 작업이 모두 끝난 뒤에야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20년 4월 29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에서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땐 화재 나흘 만인 5월 2일 국과수 1차 감식을 통해 사망자 38명의 시신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이후 합동분향식은 참사 발생 후 8일 만인 5월 6일 엄수됐고 이후 발인이 진행됐다.
도와 지자체는 이번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 △사망자·유가족 대책 △부상자 대책 △외국인 근로자 대책 △사고 수습 병행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그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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