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선거 '3파전' 수원시의회, '연임도전' 김기정 돌연사퇴
3자 대결서 양자대결로 압축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후반기 의장경선이 기존 '3파전'에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후반기 연임' 도전에 나섰던 김기정(영통2·3, 망포1·2) 의장이 돌연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14일 수원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치러질 예정인 경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그는 이재선(매탄1·2·3·4)·유재광(서둔, 구운, 입북, 율천) 의원과 함께 경선에서 경쟁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데 이어 11일 마감된 경선후보자 등록까지 마친 바 있다.
김 의장은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경선에) 출마 안 한다"며 "내일 경선에 나가 출마 포기 이유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선(의원)이고 의장을 했는데, 당 분열은 국민 입장에서 문제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김 의장의 경선 불출마는 당내 여론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시의회 국힘 내부에선 김 의장 연임 도전을 두고 잡음이 일었었다. 김 의장이 2022년 7월 임기 시작에 앞서 이 의원과 한 '후반기 의장직 보장' 합의를 깨고, 재출마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와 관련, 일부 시의원은 '권력집중 현상'과 '시의회 사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의장 임기 동안 시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온 만큼 새로운 후반기 의장 선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과거 △관용차 사적유용 및 불법 개조 △불법현수막 설치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렸었다.
다만 김 의장은 '이 의원과 합의'에 대해 "당시엔 '5선이(제가) 먼저 하고, 그 다음에 4선이 해야 되지 않느냐'고 한 것"이라며 "꼭 넘겨주겠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초선 의원들이 '무슨 소리냐. 하반기는 하반기 가서 결정해야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경선은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의원과 유 의원 중 경선에서 승리한 1인은 다음 달 1~3일 열릴 예정인 제383회 임시회에서 의결을 거쳐 후반기 의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그러나 현재 시의회 국힘이 지속적으로 분열 양상을 띠면서 일부 시의원의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어 후반기 의장 선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를 두고도 김 의장은 "제가 (경선에) 나가면 (일부 의원이) 탈당한다고 그랬다"며 "왜 탈당을 안 하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당의 분열과 보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정치하는데,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어쨌든 제가 (경선 출마를)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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